갤러리채율의 정윤영 작가 개인전 BLOOM 포스터 (사진= 갤러리채율)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갤러리 채율이 오는 10월 2일부터 31일까지 정윤영 작가의 개인전 《Bloom》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채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5 전속작가제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여는 전시로, 정윤영 작가와 전속 계약을 맺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의미있는 개인전이다.
정윤영 작가의 작품 세계
‘배채법(背彩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정윤영 작가는 전통 불화의 ‘배채법(背彩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독창적인 작업 세계로 주목받아왔다. 배채법은 화면 뒤에서부터 색을 칠해 은은한 색감이 앞으로 배어 나오게 하는 기법으로, 작가는 이를 통해 시간과 기억, 감정이 축적된 ‘겹(Layer)’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작품 속 겹겹이 피어나는 색채는 화려한 찰나를 넘어, 불완전함을 딛고 다시 피어나는 회복의 순간을 상징한다.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섭리를 통해 생명의 아름다움과 강인한 생명력을 드러내며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정윤영 작가는 “《Bloom》은 성쇠의 반복 속에서 발견되는 회복의 가능성을 담고자 했다”며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잎맥과 줄기는 단순한 식물의 형상을 넘어 성장, 변화, 생명력을 내포한 유동적인 형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겪는 상처와 회복, 소멸과 생성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관람객들에게 삶의 본질을 되묻는 성찰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특별 팝업 전시
《The blooming house by gallery CHEYUL》
갤러리 채율은 더 많은 대중이 정윤영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10월 13일부터 26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 8층 보이드 공간에서 특별 팝업 전시를 함께 진행한다. 채율이 제안하는 ‘집’이라는 갤러리, 《The Blooming House》는 시간을 들여 천천히 발견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정윤영 작가의 작품에서 캔버스에 스며든 실존의 레이어가 겹겹이 쌓인 붓질 아래 숨은 색의 층위를 찾아내게 한다면, 채율의 공예 작품에서는 나무에 새겨진 시간의 레이어가 수십 번의 칠로 완성된 빛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이처럼 이번 팝업 전시는 정윤영 작가의 회화와 채율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시간의 축적’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통해 관람객에게 일상 공간 속 예술의 감동을 입체적으로 선사할 예정이다.
갤러리 채율 관계자는 “가로수길 갤러리 채율에서 열리는 정윤영 작가의 무료 개인전과 현대백화점 판교점 팝업 전시에 오셔서, 연약함 속에 잠재된 단단함과 생명의 의미를 새롭게 사유하는 자리를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가소개
정윤영 Jeong Yun-young
정윤영은 동. 서양의 회화적 특성을 넘나들며 밝은 색채와 섬세한 선묘가 돋보이는 추상 작품을 선보여 왔다. 화면 안에 부드럽게 스며든 색과 유기적인 형태, 식물의 줄기나 꽃의 단면을 연상시키는 드로잉 등은 소멸과 회복을 반복하는 생명성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반영한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미완의 단면들》(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 2021), 《어떤 그늘》(박수근미술관, 양구, 2021)이 있으며 주요 단체전으로는 《낯선 이웃들》(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6), 《BUDDHAS》(불일미술관, 서울, 201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