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순 작가가 17일 제24회 고양국제아트페어가 열리는 킨텍스 2전시장 6홀 솔로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김진부 기자)
강영순 작가는 지난 16일 킨텍스 제2전시장 6홀에서 개막한 제24회 고양국제아트페어에 솔로 부스(개인전)로 참여하고 있다. 부스 번호는 B-9이며 아트페어는 19일까지 열린다.
작가의 고향은 제주도다. 그의 작품에서 제주도의 자연은 중요한 대상으로 자리하고 있다. 작가에게 자연은 단순 모방의 대상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숨’이라는 순환하는 생명과 연결된 자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영순 작가의 작품을 보면 마치 '숨'이 탁 트이는 듯,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또한 마치 바다에서 섬을 통해 자연으로 바람이 불 듯 순환하는 생명이 느껴지기도 한다.
자연의 숨 - 조무락골 oil on canvas 72.7 x53.0cm (사진= 강영순 아틀리에)
숨(breath) 시리즈 의미는?
이번 아트페어 개인전에서 강영순 작가는 '자연의 숨'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산행과 여행을 통해 자연이 선사하는 에너지를 몸으로 느껴왔다. 그리고 그것을 삶의 에너지로 치환하고자 노력하였을 뿐만 아니라, 작품에 구현하고자 하였다. 그런 과정에 빚어진 회화 작품이 <자연의 숨> 시리즈이다.
자연의 숨 - oil on canvas 53.0x40.5cm (사진= 강영순 아틀리에)
이 시리즈와 관련해 작가는 "숨(breath)은 생명체의 호흡을 뜻하지만, 산과 바다 등이 표현하는 유동적 이미지와 연결되며 ‘생태계 순환’의 의미를 내포한다. 산을 오르내리며 내뿜는 연구자의 숨결, 광합성을 하는 나무들의 숨결, 해류를 따라 지구를 휘도는 바다의 조류 등은 모두 하나가 되어 순환한다. 이처럼 연구자에게 ‘자연의 숨’은 우주를 구성하는 모태이자 에너지요, 근원의 의미를 지닌다. 자연이 연출하는 끊임없는 생성과 소멸, 그리고 순환의 이미지들은 ‘숨’이라는 메타포와 연결되며 진화해 나간다."라고 설명했다.
작가의 작업 방식과 그 의미
얇게 중첩되는 붓 터치로 이루어지는 그 작업은 자연의 색을 찾는 과정이자 자연의 흐름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색을 첩첩이 쌓아 올림으로써 형성된 물성들은 자연이 지닌 자연의 생태적 흐름과 연결된다. 거칠고 두꺼운 물감의 물성이 자아내는 붓질의 흔적들은 생명력 넘치는 자연의 특성과 맞닿아 있다.
자연의 숨 - 해바라기 oil on canvas 72.7x53.0cm (사진= 강영순 아틀리에)
그것은 자연의 질서에 의해 생명이 순환되면서 영원성을 지님을 의미한다. 생명의 자연은 거칠지만 멈춤이 없이 시공간을 흐르면서 흔적을 남기는 것과 같은 특성을 보인다는 것을 의식한 작업이다. 작품에는 생명의 근원인 정적인 흐름으로 시작하여 공간성을 이루며, 강력한 에너지를 내뿜는 역동적 흐름을 형성한다.
(아트앤비즈=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