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라포세 작가 (사진= 더페이지갤러리)



더페이지갤러리는 2025년 8월 28일 부터 11월 2일까지 멕시코시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페르난도 라포세의 한국 첫 개인전《자연의 첫번째 금은 초록(The first Gold is Green)》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은 로버트 프로스트가 1923년에 발표한 시,〈어떤 황금도 영원치 못하리라Nothing Gold Can Stay>의 첫 구절 “자연의 첫 초록은 황금과 같고”에서 가져왔다. 천연 재료에 풍부한 서사를 담아내는 작가 페르난도 라포세는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첫 새싹의 소중함과 연약함을 담은 원문을 천연자원의 상품화에 비유로 재해석했다.

(사진= 더페이지갤러리)


페르난도 라포세는 멕시코 지역의 역사와 전통, 환경적 맥락을 반영한 토착 디자인(endemic design)을 실천하며 현대사회의 환경위기에 대한 지속 가능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한다. 작가는 작물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잎과 껍질과 같은 잉여물을 가구 제작에 적합한 재료로 가공하여 친환경적 재료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그는 옥수수, 아보카도 껍질, 아가베 섬유, 수세미(Loofah) 등 멕시코의 토착작물에 지역문화와 정체성을 반영한 가구와 오브제를 제작한다.

(사진= 더페이지갤러리)



그는 멕시코 남서부의 원주민 공동체 토나후이스틀라(Tonahuixtla)와 세계 최대의 옥수수 생식세포 및 종자 은행 CIMMYT와 협력하며, 소외된 지역 사회의 현실을 조명하고 전통 농업 방식의 보존에 힘쓴다. 나아가 환경 파괴, 생물 다양성 상실, 농촌 공동체 붕괴, 글로벌 무역의 부정적 영향 등 복합적인 문제들을 다루며, 디자인이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본질적인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 더페이지갤러리)


멕시코의 농촌지역은 글로벌 무역과 단기적 자본이익에 기반한 무리한 생태적 위기에 처해있다. 이번 전시는 페르난도 라포세가 지난 10년간 대안적인 재료실험과 공동체와의 협업을 진행한 연구성과를 집약한 자리로 옥수수 껍질로 개발한 신소재 토토목슬(Totomoxtle) 캐비닛과 테이블, 아보카도 씨와 껍질로 제작된 캐비닛, 천연 스펀지 루파loofah로 만든 조명 시리즈, 아가베 잎에서 추출된 섬유로 만든 대형 몬스터 조명 등을 선보인다.


작가소개


Fernando Laposse, Portrait, 2024. Courtesy of Friedman Benda and the artist

페르난도 라포세 Fernando Laposse (b. 1988, Mexico City)는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제품 디자인을 전공했다. 2024년 디진(Dezeen) 어워드에서 벤틀리 라이트하우스 상을 수상했고, 프랑스 샴페인 브랜드 페리에-주에와 협업으로 2023디자인 마이애미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브랜드 및 예술 기관과의 협업을 활발히 이어 가고 있다.

(사진= 더페이지갤러리)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밀라노 트리엔날레, 쿠퍼 휴잇 국립 디자인 박물관, 런던 디자인 박물관,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 등에서 전시되었으며, 겐트 디자인 뮤지엄(Design Museum Gent), 파리 국립 조형예술센터(CNAP), 파리 장식미술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 등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