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도시 이벤트 현황분석 (사진= 고양연구원)
고양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형 축제·공연 등이 고양시 주요 상권의 매출과 생활인구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의 결과가 나왔다.
고양연구원(김현호 원장)은 카드 매출 데이터와 이동통신 기반 생활인구 데이터를 상권 공간정보와 융합해, 2024년 고양시에서 개최한 ‘대형 공연’이 대화역·정발산역·주엽역·킨텍스·화정역·행주산성 등 주요 상권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고양연구원이 올해 수행한 정책연구 「빅데이터 기반 고양특례시 도시 이벤트의 지역활성화 분석」(연구책임 윤신희 연구위원)은 2024년 고양시에서 개최된 도시 이벤트의 지역활성화 영향을 계량적으로 밝혀낸 것이 특징이다. 연구에서 우선 고양시 54개 부서 및 산하기관이 개별 관리하던 도시 이벤트 114개를 전수조사한 뒤, 장르·목적·시기·시간대·개최지·대상·규모를 기준으로 군집분석을 시행했다.
군집분석 결과 고양시 도시 이벤트는 △시민 참여형 소규모 기념행사 △대형 지역활성화 중심 축제 △중소형 체육 교류 행사 △시민 대상 문화예술 행사 △중소형 자치 행사 △대형 경제활성화 중심 행사로 구분되었다.
이 가운데 광역 단위 관광·축제로 지역활성화를 목표로 하는‘대형 경제활성화 중심 행사’에 초점을 맞춰 빅데이터 분석을 시행했다. 사례로는 ‘칸예 웨스트 리스닝 파티’, ‘세븐틴 월드투어 콘서트’, ‘고양행주문화제’, ‘전국 막걸리 축제’ 등이 포함됐다.
지역활성화 영향은 성별·연령별 카드 매출 데이터, 생활인구 데이터, 가맹점 정보 데이터(숙박업·음식점 및 주점업)를 기반으로 도출했다. 특히 동일 상권에서 이벤트 개최 기간의 변화를 ‘이벤트 부재 기간’ 대비 증감률로 산출해 비교 가능성을 높였다.
그 결과 2024년 8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칸예 웨스트’공연은 약 3만 명의 관중을 유치했으며, 개최지 인근 대화역 상권의 카드 매출액이 30.2% 증가했고 방문객 생활인구도 23.2%나 늘었다. 숙박업 매출이 대화역 상권뿐 아니라 주엽역·킨텍스·화정역 상권에서도 확대됐고, 특히 주엽역 상권에서 846.7% 급증했다. 음식점·주점업 매출 역시 주요 상권 전반에서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상권별 카드 매출액 증감율 (사진= 고양연구원)
같은 장소에서 10월 12~13일 열린‘세븐틴 월드투어 콘서트’(약 6만 명)는 지역경제 영향이 더 컸다. 대화역 상권 카드 매출액이 58.1% 증가했으며, 정발산역·주엽역·킨텍스·행주산성 인근에서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방문자 생활인구 역시 대화역(25%)을 비롯해 정발산역(48%)·킨텍스(26%)·행주산성 인근(9.2%)에서 늘어, 고양시 주요 상권 전반에서 인구 유입이 증가했다. 숙박업 매출은 주엽역·정발산역·대화역 순으로, 음식점·주점업 매출은 대화역·정발산역·주엽역 순으로 증가해 업종별 확산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다.
일산문화광장에서 10월 5~6일 열린 ‘2024 고양시 전국 막걸리 축제’는 10만 명 규모로 진행됐다. 개최지 인근 정발산역 상권 카드 매출액이 17.1% 증가했고, 대화역·주엽역 등 주요 상권은 물론 후동공원 인근에서도 22.7% 증가했다. 정발산역 상권 방문 생활인구는 21.6% 늘었다. 업종별로는 주엽역 상권 숙박업 매출액이 148.3% 급증했고, 음식점·주점업 매출은 정발산역 상권에서 31.3%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상권별 카드 매출액 증감율 (사진= 고양연구원)
5월 17~19일 열린 ‘제36회 고양행주문화제’는 5만2,550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개최지 특성상 행주산성 인근 카드 매출액이 45.1% 증가했으며 방문 생활인구는 행주산성 인근에서 21.6% 늘었다. 숙박업의 경우 행주산성 인근에 숙박업소가 없어 타 상권에서 증가가 확인됐는데, 특히 킨텍스 상권 숙박업 매출액이 393.2% 증가했다. 음식점·주점업 매출은 행주산성 인근 32% 증가를 비롯해 정발산역·주엽역·후동공원 인근·킨텍스 상권 등에서도 증가율을 보였다.
연구는 대형 지역활성화 중심 축제 및 대형 경제활성화 중심 행사 가운데 ‘방문 생활인구 유입을 동반하는 이벤트’가 개최될 경우, 고양시의 넓은 지역에 걸쳐 숙박업·음식점 및 주점업 등 연관 산업 매출액이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이벤트의 성과가 단일 개최지에만 머물지 않고 인접 및 거점 상권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데이터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고양시는 2024년부터 고양종합운동장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외 아티스트의 대형 공연을 적극 유치하면서 이른바‘고양콘’으로 새롭게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고양연구원은 "이번 분석 결과가 향후 도시 이벤트 기획 전략을 고도화하고, 지역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고양콘’이라는 별칭에 부합되게‘세계적인 공연도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트앤비즈=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