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영 작가, 뉴욕현대미술관 ps1에서 딜리버리 댄서 코덱스 개인전 개최 (사진= 갤러리현대)

갤러리현대는 김아영 작가의 미국 첫 개인전 '김아영: 딜리버리 댄서 코덱스 (Ayoung Kim: Delivery Dancer Codex)'가 2025년 11월 6일부터 2026년 3월 16일까지 뉴욕현대미술관 PS1(MoMA PS1)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또한 김아영 작가는 2025 퍼포마 비엔날레(Performa Biennial 2025)의 ‘퍼포마 커미션(Performa Commission)’의 일환으로 뉴욕의 캐년(Canyon)에서 퍼포먼스 신작 'Body^n (2025)을 2025년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작품"

MoMA PS1은 동시대 가장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미술을 소개하는 기관으로, 이번 전시는 MoMA PS1의 수석 큐레이터 루바 카트립(Ruba Katrib)이 기획하였다.

《딜리버리 댄서 코덱스》는 김아영의 미국 첫 개인전이자 작가의 대표 시리즈인 〈딜리버리 댄서〉(2022–현재) 의 여러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첫 전시이다. 전시 제목의 ‘코덱스(Codex)’는 고대의 타블렛형 책, 중세의 양피지를 엮은 서책의 형식을 가리키는 동시에, 여러 규약과 정보를 모은 경전, 게임 문화에서의 설정집, 현대 프로그래밍 문화에서 코드 모음집의 의미를 중첩한 개념으로 ‘딜리버리 댄서’라는 상징적 인물을 통해 긱 이코노미와 플랫폼 노동, 가능세계론과 양자물리학, 신체와 시간에 대한 최적화를 요구하는 가속주의적 촉구 등을 탐구해 온 작가의 궤적을 면밀히 조명한다.

MoMA PS1 3층 전관 채운 대규모 설치

전시는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2), 〈딜리버리 댄서의 선: 0°의 리시버〉(2024), 그리고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2024)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MoMA PS1의 3층 전시장 전관을 가득 채우는 대규모 설치로 구현된다. 특히 국립아시아전당(ACC) 미래상 수상작으로 처음 공개된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는 3채널 영상 설치를 비롯해 해시계 조형물, 달력 그래픽 시트, 그리고 조명 동기화 제어 프로그램을 포함한 전 설치가 상당 부분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재구성되어 선보인다.

김아영 작가의 작품 (사진= 갤러리현대)

그 외에도 2022년 갤러리현대 개인전 《문법과 마법》에서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다시 돌아온 저녁 피크 타임〉, 〈궤도 댄스〉 연작, 〈고스트 댄서 A & B〉, 〈약정〉(모두 2022) 등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주요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11월 8일 MoMA PS1에서 아티스트 토크

아울러 전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1월 8일 MoMA PS1에서 열리는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김아영 작가가 루바 카트립 큐레이터, 평론가 던 첸(Dawn Chan)과 함께 작품 세계에 대해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2025퍼포마비엔날레, 김아영 퍼포먼스

김아영은 2025 퍼포마 비엔날레에서 퍼포먼스 커미션 신작 〈Body^n〉(2025)을 선보인다. 오나시스 오닉스 스튜디오(Onassis ONX)와 캐년(CANYON) 공동 제작, 퍼포마(Performa)의 시니어 큐레이터이자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반아베미술관(Van Abbemuseum) 관장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가 기획한 〈Body^n〉은, 영화 및 공연계에서 오랫동안 위협, 환상, 그리고 완벽함을 상징해온 대역 배우(바디 더블)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도플갱어(doppelgänger)의 개념과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복수적 신체, 디지털 노동, 그리고 기술적 재현의 문제를 디지털 영역으로 확장한 작업이다.

김아영 작가의 작품 (사진= 갤러리현대)

〈오징어 게임〉에서의 스턴트 액션으로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차이 무술감독이 액션 안무를 맡았으며, 김차이 감독 본인을 포함한 두 명의 스턴트 배우, 그리고 뉴욕 현지의 무용수 두 명 등 총 4인의 퍼포머가 출연한다.

이들의 몸짓이 무대 위에서 라이브 모션 캡처 데이터를 생성하고 작가의 팀이 수년간 개발한 게임 엔진 기반의 디지털 세계로 투사된다. 〈Body^n〉 퍼포먼스는 11월 13일(목), 14일(금), 15일(토), 매일 저녁 8시 30분 총 3번에 걸쳐 선보여질 예정이다.

현재 홍콩 M+미술관 파사드서 전시

현재 김아영은 홍콩 M+ 미술관의 파사드에서 시드니 파워하우스(Powerhouse Museum)와 공동 커미션한 〈거울미로 속 댄서〉(2025)를 전시하고 있다. 12월 28일까지 매일 밤 상영되는 이 작품은 “딜리버리 댄서” 플랫폼에 고용된 댄서들 중 가장 최적화된 움직임과 동선으로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승자를 가리는 경연대회를 중심으로, 사회의 효율성과 최적화에 대한 집착을 탐구하며, 모션캡쳐·3D 게임엔진·생성형 AI를 결합해 기술과 상상력이 교차하는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M+ 미술관과 시드니 파워하우스미술관의 공동 커미션으로 제작, 줄리우스 베어(Julius Baer)가 후원하였고 2026년에는 시드니 파워하우스미술관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김아영은 한국인 최초로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수상자로 선정되며 미디어 아트의 최전선에 선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초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개인전 《플롯, 블롭, 플롭》을 성공적으로 개최한데 이어, 독일을 대표하는 국립현대미술관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에서 독일 첫 미술관 개인전 《Ayoung Kim: Many Worlds Over》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국제국립미술관, 오사카; 코펜하겐 컨템포러리, 코펜하겐; 테이트 모던, 런던; 모리미술관, 도쿄 등 세계 유수 기관의 기획전에 연이어 참여하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아트앤비즈=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