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정과 쟈니브로스의 협업 로고 작업 (사진= 카라스갤러리)

전시 정보
전시명 | 황혜정 개인전〈Raw Bodies〉 : 나의 두 마리 몸들은 너의 머리 하나보다 강하다
기간 | 2025. 12. 2 – 12. 30
장소 | 카라스갤러리 (서울 마포구 신촌로 48)
전시 연계 행사|아티스트 토크 및 라이브 공연 12. 20(금) 오후 3시

털작가 황혜정이 글로벌 영상 제작사 자니브로스(ZANYBROS), 그리고 감각적 비주얼 디렉션으로 활동하는 ‘그림을요리하는여자’ 배카라 총감독과 협업하며 새로운 미적 세계를 제시한다. 전시는 지난 2일 오픈해 오는 12월 30일까지다. 오는 20일 오후 3시 아티스트 토크 및 라이브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ZANYBROS 협업작 〈몸 두 마리는 머리 하나보다 강하다〉
황혜정_몸 두마리는 머리 하나보다 강하다_2025_VHS tape, leather, fur, acrylic, paper, resin_ 22 x 31 x 4cm (사진= 카라스갤러리)


이번 협업작 <몸 두 마리는 머리 하나보다 강하다>는 황혜정 데뷔 10주년 기념 개인전 <Raw Bodies> (카라스갤러리, 12.2–12.30)에서 첫 공개되었다.

황혜정은 ‘몸’과 ‘촉각’을 중심으로 인간 감각의 경계를 탐구해온 작가로, 머리 없이 존재하는 ‘몸둥아리’ 회화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해왔다. 그녀에게 ‘털’은 숨겨진 동물성과 자유의 에너지, 그리고 본능적 생명력의 상징이다.

이번 전시는 회화·설치·영상 감각이 결합된 대규모 협업으로, “머리가 아닌 몸으로 세상을 본다”는 메시지를 다양한 매체로 확장했다. 감각의 혁명이란 주제 아래, 세 창작자의 세계가 한 공간에서 강렬하게 충돌하며 새로운 미학적 체험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쟈니브로스와의 협업작 〈몸 두 마리는 머리 하나보다 강하다〉다. 이 작품은 쟈니브로스의 슬로건 “비주류가 주류가 될 때까지”에서 출발했다. 황혜정은 ‘몸’을 머리나 시각 중심 질서에서 밀려난 감각의 영역, 즉 ‘비주류’의 상징으로 바라본다.

그는 이 세계를 가장 원초적인 감각인 ‘촉각’으로 형상화하며, “머리가 아닌 몸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털로 뒤덮인 조형적 몸으로 구현했다.

작품 속 두 개의 몸은 쟈니브로스의 두 대표를 상징하며, 각자의 창작정신과 비주류적 감각이 만나 하나의 새로운 시각 언어로 변주된다. 두 몸이 공유하는 중앙의 카메라 렌즈(눈)는 서로 다른 감각이 하나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보고, 다시 보여주는 상징적 장치로 작동한다. 이는 곧 예술가와 브랜드가 하나의 감각으로 공진(共振)하는 순간을 의미한다.

황혜정은 이번 협업을 두고 “쟈니브로스의 ‘락 스피릿(rock spirit)’ — 자유, 저항, 순수함, 엉뚱함 — 은 제 작업 속 ‘털의 본능’과 닮아 있습니다. 서로 다른 감각이 만나면서 완전히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한 기분이에요.”라고 말한다.

이번 협업작은 단순한 로고 조형물이 아닌, 예술과 브랜드의 철학이 하나로 융합된 감각적 생명체로서 자리한다. 쟈니브로스의 대중적 시각언어와 황혜정의 조형 언어가 교차하며, 예술과 상업, 본능과 문명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시도가 완성됐다.

예술과 감각, 브랜드를 관통하는 협업의 확장

황혜정은 이전에도 PKEA, GOO STK, PLAYBOY Korea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과 일상, 감각과 상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쟈니브로스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서, 예술과 기업의 철학이 서로를 관통하며 만들어낸 가장 강렬한 예술적 실험으로 평가된다

작가소개
Website www.hyejunghwang.comㅣInstagram @hyejunghwang

황혜정 작가 (사진= 카라스갤러리)


황혜정(b.1986, 서울)은 홍익대학교에서 섬유미술과 패션을 전공하고, 영국 Royal College of Art에서 텍스타일(Textiles)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출강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 카라스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 중이다. 드로잉, 회화, 설치, 제품 디자인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Art.Music.Motion이 결합된 AMM 스튜디오를 통해 음악과 영상이 융합된 프로젝트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뉴욕 SCOPE 아트페어와 홍콩 아트페어에서 전량 판매되는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았으며, 올해 열 번째 개인전을 비롯해 다수의 그룹전, 서울옥션 낙찰 등의 이력을 지닌다. 황혜정은 여전히 ‘몸’과 ‘촉각’을 통해 확장되는 생명력의 언어를 탐구하며, 감각으로 사유하는 회화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아트앤비즈= 김진부 기자, citizennews@naver.com